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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이엘, 냉철한 추적자로 변신

정윤지 기자
2025-09-07 14: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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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이엘 (사진: SBS)

배우 이엘이 냉철한 추적자로 변신했다.

지난 5일(금) 첫 방송된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강력범죄수사대의 최고참 '김나희' 역으로 분한 이엘은, 첫 등장부터 조용하지만 강렬한 카리스마와 날 선 눈빛으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극 중 김나희는 사건의 흐름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수사자료와 단서들을 조합해 해결의 방향을 제시하는 인물. 침착한 상황 판단과 강단 있는 태도로 팀원들의 신뢰를 얻고 있으며, 수사 현장에서는 누구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형사다.

1~2회 방송에서는 나희가 불철주야 사건에 몰두하고 행동력까지 겸비한 형사로 그려졌다. 팀원들로부터 팀장 후보로까지 추천받지만, 외부에서 갑작스럽게 부임한 차수열(장동윤 분)이 팀장으로 발령되며 미묘한 긴장감이 형성된다. 

나희는 그 속에서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수사에 집중하는 프로페셔널한 태도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엘은 과장되지 않은 톤과 절제된 표정, 시선과 호흡만으로도 나희라는 인물의 결을 세밀하게 쌓아 올렸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냉철한 형사의 면모를 이엘 특유의 밀도 높은 연기로 설득력 있게 구현한 것.

하지만 나희는 완벽하게 무감정한 인물만은 아니다. ‘사마귀’ 모방범으로 의심받던 서구완(이태구 분)을 취조하던 중, 그가 나희의 개인사를 들추며 자극하자 그녀는 끝내 흥분을 참지 못하고 멱살을 움켜쥔다. 

이를 지켜보던 수열조차 “저렇게 흥분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라고 말할 정도. 철벽 같던 캐릭터의 이면에 격렬한 감정이 드러나는 순간이자, 나희의 상처와 내면의 결이 선명하게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엘은 이처럼 냉정함과 흔들림 사이, 수사관으로서의 단단함과 인간적인 약점을 넘나드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첫 회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현재 방송 중인 '금쪽같은 내 스타' 속 고희영 역에서 보여주고 있는 화려하고 요동치는 인물과는 완전히 결을 달리하며, 배우로서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증명해 냈다.

한편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잔혹한 연쇄살인마 '사마귀'가 잡힌 지 20년이 지나 모방범죄가 발생하고, 이 사건 해결을 위해 한 형사가 평생을 증오한 '사마귀'인 엄마와 예상 못한 공조수사를 펼치며 벌어지는 고밀도 범죄 스릴러로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정윤지 기자 yj0240@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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