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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복받쳐 눈물 왈칵… ‘은중과 상연’ 오늘 공개 [종합]

이다미 기자
2025-09-12 1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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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 김고은, 조영민 감독, 박지현 (제공: 넷플릭스)

닮은 듯 다른 두 친구, 김고은과 박지현이 새로 정의할 우정이란 무엇일까. 가장 절친한 친구들의 복잡 미묘한 감정선을 그려낼 ‘은중과 상연’은 우리의 현실 친구를 떠올리게 한다.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의 모든 시간들을 마주하는 이야기.

5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열린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에서 조영민 감독은 “‘은중과 상연’은 10대부터 40대까지. 3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낸 친구의 이야기이다. 그 관계를 아주 내밀하게 들여다보고 섬세하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워맨스 청춘물로 돌아온 김고은은 “제안을 받았을 때 4부까지만 대본이 있었다. 1부와 2부는 10대 이야기, 3부와 4부는 20대 이야기였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였는데 5부가 너무 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너무 잔잔한가 싶었지만 깊이와 서사가 진해짐을 느끼면서 마음이 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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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 김고은 (제공: 넷플릭스)

김고은은 구김살 없는 성격의 ‘류은중’으로 분한다. 그는 “엄마와 단둘이 산다. 어렵지만 소박하게 살아가는 친구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엄마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자랐다. 제가 생각하는 은중이라는 인물은 가난을 부끄러워하지만 ‘가난해서 창피했다’고 말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박지현은 친구 ‘은중’을 부러워하면서도 좋아하는 ‘천상연’을 연기한다. “조영민 감독님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작품을 같이했다. 존경하는 감독님과 고은 언니가 한다는 사실만으로 믿음이 충만했다. 꼭 해야겠다 싶었다”며 “은중이와 대조적인 인물로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지만 사랑을 받지 못했다. 은중이는 솔직한 반면 상연이는 솔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10대의 헤어짐을 겪고 20대가 되어 다시 만난 두 사람. 반가움과 어색함 그리고 질투가 뒤섞인 관계에 대해 김고은은 “은중은 상연에 대한 동경이 큰 친구인 것 같다. 상연이가 특별하고 빛나다고 생각해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상연이 기대와 다르게 자신과 많은 것들을 공유해주지 않아 멀어졌다. 또 은중이 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연의 자존심이 그 둘을 틀어지게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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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 박지현 (제공: 넷플릭스)

시대별 연기 주안점을 묻자 김고은은 “20대는 10대의 기운과 분위기가 아직 남아있는 나이라고 생각해서 증량했다.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니 볼살이 있어서 살을 찌우고 임했다”고 했고, 박지현은 “상연은 말수도 적고 남들에게 차갑고 오해도 많이 살 만하다. 외적으로도 그런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철저하게 상연의 입장만 생각했다. 은중과는 다르게 오히려 감량했다”며 웃어 보였다.

극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다양한 시대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이에 김고은은 “핸드폰 같은 소품 그리고 은중의 시대 의상이 정말 좋았다”며 “2002년 월드컵 당시 초등학생이었다. 거리 응원을 하는 대학생 언니와 오빠들이 부러웠다. 그런데 촬영하며 월드컵 응원 장면을 연출하게 됐다. 너무 흥분해 과호흡이 왔다”고 고백했다. 또 조 감독은 “다양한 시대를 연출하기 위해 미술과 소품, 배경 등에 신경 썼다. 시대별 렌즈와 필터에 차이를 주기도 했다. 배우들도 나이대별로 준비를 잘해와서 고마웠다”고 거들었다.

30대는 각자에게 밥벌이가 중요한 시기. 김고은은 “커리어를 쌓는 게 인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일을 하는 방식이나 사회생활로 인한 충돌 등이 담겼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둘의 관계는 유기적으로 증폭하고 변화한다. 40대를 맞은 상연은 은중에게 조력 사망 동행을 부탁한다. 당시의 감정을 떠올리자 김고은은 눈물을 보였고, 박지현이 대신해 “이기적이고 뻔뻔하다 생각한다. 상연이 죽음을 앞두고 용서받고 싶은 사람이 은중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도서나 다큐멘터리를 보고 공부했다. 감히 내가 표현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감독님과 고은 언니의 도움이 컸다. 최대한 몰입해서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언니가 앞에서 은중이로서 함께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상연에게 은중 같은 존재처럼 저 역시 언니가 있어서 몰입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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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 김고은, 박지현 (제공: 넷플릭스)

현장에서 서로의 버팀목이었다는 김고은은 “상연이 지현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든든함은 말로 표현이 안 된다”고 했고, 조 감독은 “두 배우 덕분에 완성될 수 있었던 드라마다. 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앞서 이들은 ‘유미의 세포’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박지현은 “존경하고 좋아하던 선배로 부러움이 많았다. 질투와 부러움은 다르다. 그래서 많이 따라 하려 노력했고 배우다 보면 언젠가는 저렇게 되지 않을까 했다”고 애정을 내비쳤고, 김고은은 “지현이가 좋아해 주는 기운을 많이 줘서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나 싶고 고마웠다”면서 “나는 피곤하면 많이 붓는데 지현이는 안 붓더라. 왜 같이 고생했는데 나만 얼굴이 부어서 나오는지 지현이를 원망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폴킴, 권진아, 소수빈 등 OST 라인업도 화려하다. 조 감독은 “오랜 세월을 아우르고 또 그 감정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은 노래”라고 강조하며, “드라마에 다양한 노래가 많이 나온다. 감사하게도 감성장인들이 좋은 노래를 많이 불러 주셨다”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끝으로 감독은 “키워드는 동행이다. 시청자분들이 두 친구의 삶을 따라 동행하다 보면 마지막에는 무언가 반드시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북극성’에 대해서는 “각자의 색깔과 재미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각자 나름의 재미로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기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은 오는 12일 금요일 오후 4시에 공개된다.

이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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